외롭고 힘들었던 그땐 그랬지..

지워야할 사람...그리고 새로운 만남.........

홀로걷는 소풍길 2006. 4. 11. 00:04
나에겐 살아가며 누군가를 내 기억속에서 지워버려야 할 사람이 있다.
 

지난 연말 정산때문에 동사무소에 주민등본과 호적등본을 발급 받으러 갔었다.

보기조차 싫은 이름석자...완전히 지워 버릴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correction tape인 하얀손으로 지워 버릴수도 없고..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지워버릴수 있는 지우개는 정녕 없단말인가????
神은 사람을 만들면서 컴퓨터의 리셋(reset)같은 기능을 왜 생각치 못했을까?

 

 

함께 했던 기억들이 모두 사라질 때 사랑은 완전히 끝나는 걸까? 아니면 사랑이 끝이 나야 비로소 그 모든 기억도 사라지는 걸까? 
험하기도 했었고 아픈 말로 상처 받으며 끝난 사랑..
 
아팠던 기억을 아예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지워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갖는 나.. 
상처로 끝난 사랑의 기억을 지운다는것은 피할 수 없는 슬픔의 시간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아팠던 날들,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기억, 괴로움의 기억들을 지워버리면 정말 상처도 지워질까?
아팠던 기억은 사라져도 아픔 자체는 가슴에, 몸 안 어딘가에 남아 있을텐데...
 
나는 지금은 상처로 끝나버린 사랑에 눈물을 흘려도 언젠가는 또 다른 사랑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랑의 리셋으로 또 다른 사랑을 하게된다면 지금의 사랑은 '아무리 힘들어도 지우고픈 기억이 아니라 고마운 기억이다'라고 생각할것이다. 
 
지금의 사랑은 새로운 나를 탄생시킨것인 만큼 소중한 사랑이기에....
그리고
두번은 울지 않고 두번째 사랑은 영원해야 할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