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인생 이야기

지난 한달간 가장 많이 가졌던 것은 시간...

홀로걷는 소풍길 2009. 4. 30. 00:03

 

 30  / 19107 =  0.15  %

 

위 수식중 19107 은 내가 1957년 1월 7일 첫 울음을 터트린 이후 오늘 까지 지내온 날(日)이고
30 은 지난 4월 1일부터 오늘 까지 30일 이다.

 

지금껏 살아온 19107 일의 한 귀퉁이를 차지했던 30일간.
0.15 %를 점하는 아주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에게는 엄청난 심적 부담과 변화가 있었던 기간이었다.

 

 

가장 큰 변화는 34년간 즐겼던 담배를 끊은지 30일째다.
(그동안 1989년~1990년까지 1년, 그리고 2001.1~2001.3월까지 2개월 등 잘 참다가 금연에 실패를
한 경험이 있기에 현재 끊었다기 보다는 참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듯..ㅎㅎ)

 

처음 열흘간은 머리도 아프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신경질적인 반응이 나오는 등 금단 현상에

시달리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신체가 적응을 하고 있는 단계다.
주위 사람들에게 금연 했다고 큰 소리로 외치고 다니기 때문에 이번에는 성공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35년 이상의 직장생활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보니 6시10분경이면 어김없이 눈이 뜨지는 날이

계속되더니 마음이 나태해진 탓인지, 아니면 아무일 없이 지내는 생활에 빠져들어 그런지 서서히

일어나는 시간도 늦어지기 시작하고 있다.

 

일기 형태로 쓰놓은 메모를 보니 최근 일주일 간의 기상 시간이 평균 07:30분경으로 되어 있는것만
봐도 많이 게을러 지는것을 느낄수 있다.

 

시간이 많다보니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등산, 혹은 운동을 끝낸

09:30분 이후에는 구직을 위한 인터넷 검색을 하기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도 즐기고 뉴스도

찾아보고 하다보면 마땅히 나갈 곳도 없고 찾는 이도 없어 그냥 집에서 지내는 날이 더 많았던것 같다.

 

 

지난 한 달간을 돌아보니...


*. 외출 18회(이틀에 한번 꼴)
*. 구직을 위한 업체 세곳 방문(한곳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또 다른 곳은 현장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미역국..ㅠ 엊그제 4/28일 서류 제출 한 곳은 가능성이 있긴 한데....어떨련지)
*. 구직 사이트를 통해 구직 가능 정보 수집 한곳 78곳 中 온라인 지원 7곳.
(온라인 지원 한 7곳은 수행기사, 경비직, 주차요원, 매장관리 등 으로 다양하게 지원 했었으나 결국

지원 후 면접 연락이 온 곳이 없으니 일자리 확보에 실패..)

 

 

내일이 되면 두 달째 생활이 시작된다.
5월에는 인터넷을 통한 구직도 병행하면서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주위 사람들을 통한 소개 등으로
구직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지금껏 지내온 35여 년은 완전히 잊어버려야 한다.
구직에 대한 눈 높이를 낮추어야 하는데 조금 낮추는 것이 아니라 아주 많이 낮추어야 한다.
지금은 실업급여를 받고 있기에 급박한 사정이 아니고 다소 여유가 있지만 최저 임금 정도의

수입으로 생활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많다는 것을 보고 알았다면 나도 기꺼이 그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