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저녁 시간에 고교 동창 모임이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지만 서로의 별명을 부르며 'ㅅㅂㄴㅇ!'라고도 하며
지난 이야기, 현재 살고 있는 이야기 등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나를 보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혼자 있는 너가 부럽다...'라며
무슨 소린지??
자세히는 몰라도 그 친구의 삶과 생활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며 가끔은 '혼자 있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단 몇일간 혼자이고 싶다라는 생각이겠지만
그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일이 홀로 된다는 것을 알고 하는 이야기 일까요?
물론 홀로 된다는 것과 홀로 있다는것은 다릅니다.
우리는 태어날때 홀로 와서, 함께하다 언젠가는 다시 홀로 되는 것이지만
먼 미래에 있을 거스릴수 없는 홀로됨이 아닌 지금의 나, 우리 같은 홀로됨은 정말 슬픈 일 입니다.
홀로 된다는 것은 두려운 일 입니다.
혼자라는 것은, 나를 통제할 조직이나 사람이 없는것을 말합니다.
나를 규제할 사람은 나 밖에 없는 상태를 말 합니다.
나를 인정해주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줄 환경에서 벗어나 있다는것을 의미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홀로 되는 것에 익숙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아침 출근후 커피를 마시며 가끔씩 창밖을 봅니다.
저 멀리 황령산을, 가까이는 황량하게 변해가는 제일제당 부산공장을..
비라도 오는날엔 황령산 산허리를 감싼 비안개를 보며
끊어진 그리움, 잘려진 사랑, 스스로 잊기로 약속 했던 옛추억 때문에
마음이 표현을 못할 정도로 아플때도 있습니다.
오늘...
퇴근하여 집에 있는 머루주를 서너잔 마셨습니다.
외로움, 고독을 같이 마셨습니다.
나는 다짐 했습니다.
현실 앞에 무릎 꿇지 않겠노라고..
오늘 쓰러진다 해도 내일 딛고 일어설수 있는 힘을 키우겠노라고..............binj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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