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힘들었던 그땐 그랬지..

秋 1 ** 엊저녁 퇴근길에..

홀로걷는 소풍길 2006. 9. 6. 00:12
 
                        

   

 

 

 어제는 날씨가 하루종일 흐리고 간간이 빗방울도 떨어지고 바람이 많이 불더니 퇴근 무렵에는 비가 내렸다.

 

 벌써 가을을 타는지 어디든 가고 싶은 마음에 

 퇴근길엔 승용차의 방향이 집이 아닌 바닷가를 향하고 있었다.

 

 

 황령산 터널을 넘어 광안대교를 거쳐 송정으로..


 가끔 낮시간에 차를 몰고 광안대교를 지나며 볼수 있었던 선명하고 드넓은 바다와는 달리 

 어둠이 낮게 깔리고 비 내리는 바다는 회색 물감을 풀어 놓은것 처럼 보였다. 

 

 

 송정 바닷가에서 길카페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밀려오는 파도를 한없이...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비 내리는 밤바다를 바라보았다.

 

 

 엊저녁의 나 처럼 밤바다를 찾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밤바다의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으면 좋으련만
 내가 사용하는 휴대폰은 요즘 보기드문 흑백 액정의 오래된 폰이라 아쉬웠다.

 

 

 다소 한산할것이라고 생각 했었지만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사람들이 밤바다를 찾고 있었다.


 지난 여름엔 이곳 바닷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속삭였을 것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텐데....

 

 

 나는 아직 휴가를 다녀오지 않았다.


 아니 다녀오지 않은것이 아니라 마땅히 갈곳이 없다보니 계획조차 없었다.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사람이 있었다.


 "좋은차 타고, 여행 많이 다니고, 나 자신에게 많은 투자를 하라고.."

 

 

 그때 나는 이런 대답을 했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은 없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인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마음의 여유..


 마음의 여유는 어떻게 해야 생길까?


 나 스스로에게 달렸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때 생기며, 삶의 지혜로움을 준다는데...

 

 올 가을엔 여유를 가질것이라고 스스로 다짐 해본다.


 

 엊저녁 송정 바닷가를 찾은것이 마음의 여유를 만들기 위한 시발점이었으면 하고 생각해 본다.

 

 어제 저녁처럼 비가 올때는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마주앉아 술잔을 나누어야 하는데,

 술잔을 앞에두고 앉은것 보다는 밤바다를 찾었던게 훨씬 좋았다는 생각이 드는 저녁이었다.

 

- binj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