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흥부의 이야기를 듣고 놀부도 제비 다리를 고쳐 주기로 했습니다.
둥지에 있는 제비 다리를 부러뜨려 치료해준후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 주길 기다리던중..
마당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영감! 제비가 박씨를 떨어뜨렸어요. 빨리 나와 보세요!" 라는 마누라의 소리를 듣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방문을 열어본 놀부는 놀라 뒤로 넘어질뻔 했습니다.
마당에는 옆동네에 살고 있던 박씨(朴氏)가 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상은 binjari가 만든 엉터리 흥부傳)
윗글에 있는 놀부의 『회심의 미소』는 어떤 미소 였을까요?
아마도 속마음을 밖으로 털어놓지 않은 채 기다리던 일이 놀부가 의도하던 방향대로 진행되었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쾌재(快哉)를 부르며 지은 미소 였을것입니다.
놀부의 미소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놀부만의 은밀한 속사정의 미소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나는 언제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볼수 있을까요?
내가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나 자신이 하루 하루가 힘들고 외롭지만 곧은 길을 걷고 있는 이유도 있습니다.
곧은 길을 가다보면 언젠가 나도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순간이 있을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판사(判事) 앞에서도 진실을 왜곡하며 거짓으로 일관 하던 사람..
지금도 그 거짓된 모습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는 정말 잊을만한 세월이 지났었지만 오늘 가슴이 요동을 치며 이런 울분을 토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마음이 진정이 안되고 있습니다.
(어제 제 외삼촌께서 세상을 떠나셨는데 형제, 친척들이 모이다 보니 제 자신이 더욱 미워졌었습니다.)
다소 엉뚱한 말이 될지 몰라도 진실을 왜곡한 만큼 고통을 받을때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을수 있을거라 생각 합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뜻 처럼......
이런 이야기를 하는 나를 보고 질책과 욕을 하는 분도 있을겁니다.
남자이기에 포용하고 용서해 줄수 있는 일이 아닌가? 라고 하는 분도 있을겁니다.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은 나의 심정을 몰라서 하시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나의 심정을 이해는 하신다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도 있을줄 압니다.
『회심의 미소』가 좋은 의미로 쓰여질 땐 멋을 동반하고, 반대로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데 쓰여질 때는 그야말로 흉물스럽기가 그지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밤엔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어 하는 나의 마음을 헤아려 주실수 있으신지요??? binj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