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득...

법정스님 입적.

홀로걷는 소풍길 2010. 3. 11. 18:29

 

지난 1월 22일 일요신문에 '저명인사 3인방 암투병 감동스토리'란 기사가 났었습니다.

저명인사란 법정스님, 이해인수녀, 작가 최인호였는데 모두 '암'을 병마로만 치부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또 다른 인연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중 법정스님께서 오늘 폐암으로 입적하셨다는 뉴스를 보고 법정스님의 설법을 옮겨왔습니다.

 

우리는 흔히 무엇이던지 넘치도록 가득 채우려고만 하지 비우려 고는 하지 않는다.
모든것을 비워야 그 안에서 영혼의 메아리가 울린다.
텅 비어야 거기에 새로운것이 들어 찬다.
우리는 비울줄을 모르고 가진것에 집착한다.
모든것을 포기 할때 진정으로 거기서 영혼의 메아리가 들린다.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고 비었을때 그것이 바로 충만감이다.
욕심은 부릴게 아니라 버릴것이다.
너무 넘치는 것만 바라기 때문에 차분하게 우리의 삶을 객관적으로 옛거울에 다시금 비춰 보자는 것이다.

내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낄때가 있다.
그것은 나보다 더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앞에 섰을때가 아니라
나보다 훨씬 적게 가졌어도 단순과 간소함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 앞에 섰을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가난해 지는 것이다... 

 
법정스님 설법을 읽고있노라니 꽤 오래전인 몇해전에 mbc 2580 방송 내용중에
'山寺 체험'을 하는 내용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佛子들이 가족과 더불어 산에 오르기도 하고, 부처님께 108拜를 올리기도 하고,
큰 빗자루로 사찰 마당을 쓸기도 하는등, 여러가지 체험 내용을 보여 주었습니다.
마지막날 참가자들이 모두 모여 단체 사진을 찍는것을 끝으로 행사를 마치며 인터뷰를 하니
모두가 거의 똑같은 말을 했었습니다.
 
"내마음에 있는 것을 모두 비우고 다시 채우겠노라고".....
 
흔히들 '마음을 비웠다'란 말을 자주 쓰는데 진정 텅빈 마음이 바로 충만감이란 생각이 듭니다.
텅빈 마음은 법정스님이 말씀 하셨던 '무소유'입니다.
 
법정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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