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인생 이야기

시원하면서도 아쉬운 시간...

홀로걷는 소풍길 2009. 3. 31. 08:07

 

오늘은 35여년 간의 직장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날이다. 시원하다기 보다는 아쉽다.
뒤돌아 보니 청춘을 함께 했던 직장이었는데..........

 

 

나는 부산 영도 영선동 아랫로터리 근처에서 1956.12월(양1957.1월) 1녀 3남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집안 형편상 대학 진학은 생각도 못했기에 최종학력은 고졸이다.

 

상업학교를 다녔는데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은행 입행 시험 준비를 하고 있을때 제 2금융권의 한 회사에서 입사 추천서가 왔는데 응시를 해 보라는

담임 선생님의 말씀에 고민을 했었다. 그 당시의 분위기는 은행 입행이 최고 였기에...


다행히 은행 입행 시험 기간이 남아 있기에 응시한 후 결과에 따라 입행 시험 준비를 하기로 하고
응시 했는데 합격이 되어 1974. 9월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후 근무 기간 대부분을 점포장으로 근무를 했었는데 1998년 9월..
IMF 사태로 인하여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구조조정이라는 미명아래 사직서를 제출하고 첫 직장을

떠나게 되었다.

 

회사를 떠나는 동료들中 다른 직장을 알아 보는 동료, 사업을 시작한 동료, 관망하며 할 일을 찾아보겠다는

동료들이 있었는데 나는 구조조정 후 한시적으로 신설된 외야부서(설계사 조직)에 근무를 희망한 후

보험설계사로 등록을 했다. 지금부터는 정직원이 아닌 보험설계사다.

 

그후 부산지방에서는 거의 볼수 없는 눈이 유달리 많이 내리던 2001.1월..
한시적으로 운용되던 조직이 폐쇄되면서 또다시 일터를 잃게되었다. 일복 많은 사람이 있다더니..

다음달인 2월에 아버님께서 병원에 한달간 입원을 하셔서 병간호에 매달리게 되었다.

 

아버님이 퇴원 하시고 일자리를 찾고 있던 2001년 3월...

다행히 첫 직장의 배려로 子회사에서 관리업무를 맡아 다시 출근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왔다.

연봉이 얼마냐 하는것 보다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기쁜 마음에 1974년 9월에 첫 출근 하던 마음으로 

일을 다시 하게되었다. 


그후 8여년이 지난 2009년 3월..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회사의 경비절감과 인원감축案에 의해 첫 직장이며 마지막

직장의 울타리를 떠나게 되었는데 바로 오늘이다.

 

1974.9월~2008.3월까지 18세에 시작해서 53세에 34년 6개월의 직장 생활을 마무리 하는 순간이었다.

 

1998년 10월 1개월 정도, 2001년 1월~3월까지 3개월등 총 4개월의 공백이 있긴 했지만 35여년을 한

직장에서 근무 했었기에 행복한 사람이라 말 할 수 있다.


오직 한 직장에서 근무 하기가 결코 쉽지 않기에..............

 

오늘 마지막 출근과 퇴근을 한 후 저녁시간에는 옆지기와 둘이 소주 한잔을 나누며 앞으로의 생활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눌 생각이다. 바깥에서 보다는 나의 보금자리인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