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있는 도사를 찾은 제자가 무술을 열심히 익혀 더 이상 가르칠게 없을 때 도사 왈...
"이제 하산 하거라~"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38년 만에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바로 '지리산 호랑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피아골 산장지기 함태식..
방송에서는 연일 일자리 나누기의 '잡세어링'을 외치면서 함선생에게는 고연령과 안전상의 문제를
이유로 일터를 내놓으라 고해서 피아골 산장지기를 그만두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지금 82살이니 인생의 절반인 38년을 지리산에서 보냈는데 그런 곳을 떠나라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함선생이 지리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64년으로 평소 산을 아꼈던 함선생은 山을 관리해야 한다며
국립공원 지정 운동을 펼쳤고 그후 1967년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 국립공원이 만들어졌는
데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 탄생 순간 이었다고 한다.
산장 만들기에도 나서 산악인을 위한 숙박형 산장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해 정부가 1971년
노고단에 산장을 만들어 노고단 산장지기를 시작으로 현재 피아골(800m) 산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리산 호랑이' 별명은 떠들거나 담배를 피우며 등산하는 사람들을 혼쭐을 냈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하는데 함선생이 나타나면 산악인들은 벌벌 떨었다고 한다.
함선생은 이렇게 이야기 하며 말끝을 흐렸다고 한다.
"산을 떠나면 아무런 희망이 없어요. 소음과 공해에 찌든 도시생활을 단 하루라도 버틸 자신이 없습니다.
그냥 남은 인생을 조용히 지낼 수 있도록 산비탈에 조그마한 오두막이라도 지으면 좋으련만…." 이라고.......
나도 한 분야에서 35여년을 지냈지만 38년을 지리산과 함께 하신 함선생님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건강하신 나날이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오늘 문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일은 맑음.. (0) | 2009.04.03 |
---|---|
새로운 주소체계 (0) | 2009.03.28 |
3/18일 조선일보 최보식 칼럼..'실업급여를 타는 줄에서' (0) | 2009.03.26 |
35년이 뒤돌아 보이는 날. (0) | 2009.03.25 |
내일은 세계 물의 날 (0) | 2009.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