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득...

나만의 독백 : 걷고 또 걷는 이유..(42년전&현재)

홀로걷는 소풍길 2014. 2. 28. 17:08

 솔직한 이유:

 

42년 전 1972년~1974년(고1~고3) 돈(차비라도...)때문

현재 건강유지(당뇨), 잔병(病)예방 

 

 

걷는 이야기를 할려니 옛생각이 난다.

이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안했던 이야기다.  

 

먼저 1969년2월 초등학교 졸업식날로 되돌아가봤다.

(아직도 그때 상황이 또렷이 기억되는 이유는?)

 

어머니의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불가능 했던 6년개근상을 받게 되어 

어머님을 모시고 참석했어야 했는데

졸업식날 하루전만 하더라도 기쁜 마음이었다.

 

다음날 졸업식장에서 상을 받기위해 어머님과 함께 선 시상대에

다른 엄마들은 미장원에가서 머리도 만지고 옷도 잘 입고 시상대에 섰지만

나의 어머니는 평범한 옷에 머리에 보자기를 두르고 섰는데 

다른 엄마들과 너무 차이가 났다.

 

옷도 옷이지만 어머니 머리의 보자기....

(보자기를 세모 모양으로 반으로 접어 머리를 감싸셨다)

미장원 가실 돈이 없었기 때문이었겠지만 

그날 어머님의 모습을 보고

가난을 부끄럽지 않게 생각해야 했지만 

어린 마음에도 '돈이 최고구나' 라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다.

 

 

 

 

이후 중학교에 진학하여

수학여행, 영화관람(그 당시 반공영화를 위주로 단체관람)등

회비 이외 돈이 드는 것은 집이 어려웠던것도 있었지만 내 스스로가 하지않았고

 

1972년 서대신동의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영도 남항동~서대신동 까지 5km여를 3년간 걸어 다닌것도

차비를 아껴 자격증 취득 시험을(응시료) 치루기 위함이었다. 

 

추운 겨울에도 등교하면 제일 먼저 찾았던 곳이

얼굴의 땀을 씻기위해 세면대였을 정도로

거의 매일 등하교 길을 걸었던 고교시절..

 

돈 때문에 중,고등학교때 하고싶은 것을 못한

옛날을 되돌아 보니 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집이 어렵다고해서 무조건 아낀것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3학년때는 취업을 위해 

영어 학원에 등록 후 성문기본영어를 공부하였는데

'Boys, Be Ambitious...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이 명언을 새기며 노력한 결과

국내 최대 그룹인 S그룹에 입사하여

2009년4월까지 35년을 근무 했었다.

 

 

 

60을 바라보고 있는 현재 걷고 또 걷는것은

옛날처럼 돈 때문이 아니라 

게을러서 얻는 병(病)은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병(病)이 났을때 곁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기에

잔병(病)은 없도록 의식적으로 걷기에 몰입하고 있는것이다.

 

큰병(病)이 온다면 어쩔수 없는 나의 운명이라 생각하고....  

 

▼. 2월의 마지막날 퇴근길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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