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득...

화병(火病)..

홀로걷는 소풍길 2009. 1. 19. 14:25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울화가 치밀어서 못 살겠다"는 말을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울화(鬱火)란 억울한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고 억제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신경성적인 화(火)를 말한다.

 

화병이란 무엇인가?

심리적인 충격이나 자신의 화를 억누르지 못해 몸에 무기력감이 느껴지면서 그저 머리를 싸매고 누워 있는

경우를 우리는 화병이라 한다.

흔히 ‘화병’ 하면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함께 떠올리는데 분명한 차이가 있다.

화병은 6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동일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생기는 것이고 화병 환자들은 본인이 어떤

이유로 화가 생겼는지, 해결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참아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병의 원인

울화와 같은 한(恨)이 화병의 큰 원인인데 40대 이상 주부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난다.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 유교적 여성관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오랫동안 참아왔기 때문이다.

화병은 가정 내 문제가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일종의 ‘신경증’으로 볼 수 있는데 이 신경증에 잘 걸리는

사람이 화병에 노출될 가능성 또한 크다.

 

화병의 증상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는 경우 혹은 가슴이나 목에 뭉친 덩어리가 느껴지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이외에도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기분, 몸이나 얼굴에 열이 오르는 느낌, 급작스러운 화의 폭발이나 분노가

생기게 된다.

또 두통, 어지러움, 소화불량 등이 나타나거나 우울, 불안, 신경질, 짜증이 늘며 잘 놀라는 경우도 있다.

 

가슴 정중앙의 ‘전중’이라는 침의 자리로 감정의 기운이 많이 모이는 곳을  눌러봤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화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신체적으로는 화병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장기는 심장, 간, 위다. 이들 부위가 좋지 않다면 화를 더욱 잘

다스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입맛이 깔깔해지고, 대변이 굳고, 소변이 붉어지는 양상을 띠기도 한다.

가슴 부위에서 시작된 통증이 위로 올라가면서 목에서부터 얼굴까지 열이 난다거나 소화 장애,

자주 저리는 느낌이 드는 것 등이 종합적인 화병 증상이다.

 

치료는 어떻게?
화병 클리닉 등을 찾으면 보통은 약물, 침, 치료 명상법 등을 시행하게 된다.
특히 효과적인 것이 침 요법이다. 여기에 ‘화를 불러온 상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명상법도

함께 병행하게 된다.

최종적으로는 응어리를 지우고 상대를 용서해야 비로소 화병 치료가 끝이 난다고 본다.

화병 치료는 혼자의 힘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화병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욱 필수적이다. 평소 다음과 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도록 하자.

 

☞ 화를 무조건 참지 말라고 했다고 해서 화가 나는 상황에서 바로 화를 폭발시켜서는 안 된다.

갑작스러운 분노는 더 큰 화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 어쩔 수 없이 화를 표출했다면 그 뒤에는 전신을 이완시킨다.

화가 나면 전신이 경직되기 때문에 신체적 질병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명상, 호흡, 근육이완법 등을 실시한다.


☞ 자신과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도록 한다.

또 자신에게 맞는 운동과 취미 생활을 꾸준히 해 화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한방병원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종우 교수가 제안하는 일상 속 화 다스리기   

☞ 자신을 들여다보자.

1) 우선 자신의 숨소리를 듣는다. 자신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균형을 잃게 되면 숨의 속도나 깊이가 변하기

때문에 이를 고르게 만드는 데 집중한다.

2) 발바닥에 정신을 집중시키는 것도 좋겠다. 기를 아래로 끌어내리게 되므로, 화가 치밀어 흥분될 때 유용하다.

손바닥에 정신을 집중시키는 방법은 기의 감을 느끼는 데 가장 좋다.

3) 자신이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떠올려보자. 또 가장 인상 깊었던 풍경을 떠올리는 것도 좋다. 그리고 편안한

자세로 그때 감정에 귀를 기울이고 기운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 두 박자, 네 박자로 걷기
1) 걸으면서 발에 맞춰 마음속으로 박자를 헤아린다.

2) 두 걸음 걸으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네 걸음 걸으면서 천천히 숨을 내쉰다.

3) 들이마시는 숨은 교감신경이 작용하는 긴장의 숨이다. 반대로 내쉴 때는 부교감신경이 작용해 몸이

이완된다. 자신의 호흡을 지켜보며 두 걸음, 네 걸음을 반복한다.

 

☞ 화가 몸속에 쌓이지 않도록 숨과 함께 뱉어내자. 분노를 느꼈을 때 바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호흡법.

1) 똑바로 서서 양다리를 어깨 너비로 벌린다.

코로 숨을 들이마시며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해 머리 위까지 올린다.

숨을 충분히 들이마신 뒤 입으로 내쉬면서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해 아랫배 높이까지 천천히 내린다.

이 동작을 3회 반복한다.

2) 숨을 들이마시며 손바닥을 위로 해 몸의 중앙을 따라 심장 부위까지 올린다.

충분히 숨을 들이마신 다음 입으로 내쉬면서 손바닥을 위로 향해 머리 위로 올리면서 “허어” 하고

소리를 지르며 5회 반복한다.

3) 숨을 들이마시며 손바닥을 위로 해 몸의 중앙을 따라 심장 부위까지 올린다.

충분히 숨을 들이마신 다음 입으로 내쉬며 손바닥이 몸 바깥쪽을 향하도록 해 뻗으면서 “쉬이” 하고

소리를 내며 5회 반복한다.

4) 1)에서 했던 동작을 3회 반복한다.

 

☞ 음악으로 감정 분출 
단조 중심의 슬픈 느낌이 드는 곡을 먼저 듣고, 밝고 서정적인 느낌이 드는 곡을 듣도록 한다.

화병 치료에 적용하는 음악 매일 한 번씩 2주 정도 듣도록 한다.

 

슬픈 느낌

글룩(Gluck), 멜로디(Melodie) 비탈리(Vitali), 샤콘느(Chaconne) 쇼스타코비치(Shostakovich),

재즈 모음곡 왈츠 2번(Jazz suites No.2 Waltz)

 

밝은 느낌 

모차르트(Mozart), 클라리넷 콘체르토(Clarinet concerto) 마스카니(Mascani),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Intermezzo from Opera ‘`Cabellerai Rusticana’) 

엘가(Elgar), 사랑의 인사(Salut D'Am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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