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추분(秋分)...추분이란 말만 들어도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추분은 백로와 한로 사이의 16번째 절기로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서 말리는 등 잡다한 가을걷이를 하는 시기다.
이맘 때는 여름내 짙푸르기만 하던 들이 하루가 다르게 누릿누릿 익어 물들어 간다.
옛 사람들은 추분기간을 5일을 1후(候)로 하여 3후로 구분하였는데
초후(初候)에는 우레 소리가 비로소 그치게 되고
중후(中候)에는 동면할 벌레가 흙으로 창을 막으며
말후(末候)에는 땅 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농사력에서는 이 시기가 추수기이므로 백곡이 풍성한 때이다.
추분도 다른 24절기들과 마찬가지로 특별히 절일(節日)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다만 춘분과 더불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으므로 이날을 중심으로 계절의 분기점 같은 것을 의식하게 된다.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므로 비로소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이무렵의 시절음식으로는 버섯요리를 대표적으로 꼽는데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호박순, 고구마순도
이맘때 거두어들여야 하지만 산채를 말려 묵은 나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수수와 조가 늘어 뺀 고개를 숙일대로 숙이고
들판의 벼들은 강렬한 태양, 천둥과 폭우의 나날을 견뎌 저마다 겸손의 고개를 숙이며
들판에는 어디서나 귀뚜라미 울어예고
바람에 마르는 콩꼬투리 툭툭 터지는 소리
조 이삭, 수수 이삭 여물어 가는 청명한 가을 하늘을 볼수 있는 추분(秋分)..
새 날은 1초 차이로 하루라는 큰 차이를 만들고
물은 1도 차이로 수증기가 되기도 하고 물로 남기도 하는데
가을은 추분을 통해서 여름을 떨구어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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