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하는 병원의 주차장은 옥외 주차장의 정문, 타워, 건물내 등 세 곳이다.
요즘 처럼 더운 날씨에는 두 곳의 타워 및 건물내 주차장을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의외로 고객 대부분이 옥외 주차장으로만 되어 있는 정문으로 입차를 하고 있는데
그것은 환자들의 왕래가 편하고 진료처 가기가 쉽다는 이유 때문이다.
나는 정문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내가 근무하는 정문의 최대 주차 수용은 71대로 출차 차량이 있어야 입차가 되기에
입차 대기 시간이 자연히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진료 예약 시간이 가까워 지면서 안절부절 하는 고객, 환자만 모셔드리고 바로 출차 하겠다고
억지를 부리는 고객 등 여러 형태의 고객이 있지만 모두 받아 들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입차 대기 차량이 많을수록 시각과 청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시각은 출차를 위해 운전석에 앉으면 대부분 브레이크를 밟기에 밝아지는 브레이크등을 보기 위함이며
청각은 엔진 시동이 걸리는 소리를 듣기 위함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예열을 위한 차량 이외 대부분의 차량들은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음과 동시에
차가 움직였지만 요즘에는 최소 1~2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것은 바로 네비게이션 때문이다.
젊은층의 운전자와 나이가 든 운전자의 네비게이션 작동 소요 시간은 두 배 정도 차이가 나고...
브레이크등이 들어 오거나 시동이 걸린 출차 할 차량을 발견한 입차 대기 운전자가
입차 시켜 달라고 조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때는 출차 예정 차량으로 다가가 협조를 구하기도 하지만
최근처럼 날씨가 더워 장시간 에어컨을 가동하여 실내 기온을 낮춘 후 출차 하겠다는 고객도 더러 있어
나로써도 난감할 경우가 있다.
'화장실 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라는 옛말처럼
입차때의 지루함과 초조한 기다림을 경험 했다면 출차시 조금은 양보하는 마음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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