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런 말을 많이 했고 또한 들었을 것입니다.
"너 너무한것 아이가? 시치미 떼지마라!!" 라고 말하기도 했고
"알면서도 모른체 시치미 떼지마라!"라고 듣기도 했었습니다.
그냥 일상적으로 사용 하는 말이었는데..
지난달 인터넷에서 우연히 '시치미 떼다'란 이야기를 보게되어 간추려 정리를 해 봤습니다.
'시치미 떼다'라는 말의 어원이 매로부터 나온 것을 알고 계신가요?
우선 '시치미'란?? 국어 사전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매의 주인을 밝히기 위하여 주소를 적어서 매꽁지 위 털 속에다 매어 둔 바른네모꼴의 뿔.'이라고..
매는 다른 맹금류를 압도하는 뛰어난 비행술과 망원렌즈와 같은 시력을 가지고 있어
매를 이용해서 사냥을 즐겨 했습니다
몽골의 지배를 받던 고려 시대 때에는,
사냥매를 사육하는 '응방'이라는 곳이 따로 있을 정도로 매사냥이 성행했습니다.
당시 궁궐에서부터 시작된 매사냥은 귀족 사회로까지 번져 나가 많은 이들이 매사냥을 즐겼습니다.
이렇게 매사냥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다 보니 길들인 매를 잃어버리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서로 자기 매에 특별한 꼬리표를 달아 표시를 하였는데, 이것을 '시치미'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치미를 떼면 누구의 매인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린다는 데에서
'시치미를 떼다'라는 관용어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남의 매를 차지하고도 시치미만 떼어 버리면 누구의 매인지 구별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남의 매를 차지하고도 자기 것인 양하는 일을 '시치미를 떼다'라고 합니다.
하고도 안 한 척, 가져가고도 안 가져간 척 얄밉게 행동하는 일이 '시치미를 떼는 일'입니다.
'시치미 떼다'라는 말이 "알면서 딱 잡아 뗄거야?"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은 이런 연유입니다.
'시치미'의 준말은 '시침'입니다.
'시치미 떼다'의 준말은 '시침 떼다'입니다.
이러한 매가 요즘은 동물원에서나 볼수 있는 희귀종이 되었습니다.
DDT라는 살충제가 매가 잡아 먹는 동물에 축적이 되어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매에게도 자연스럽게 DDT가 쌓이게 됩니다.
이 DDT 때문에 매가 낳은 알이 부화도 되기 전에 깨지거나 알 속에서 부화가 중지되는 일이 생겨
매가 더 이상 후손을 남기기가 어려워졌기에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눈에 띄게 급격하게 줄어든 시기는 1960~70년대라고 합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사용했던 '시치미 떼다'...
오늘 몰랐던 것을 하나 알았다고 생각 하세요.(저만 몰랐던건 아닌지???)
역시...가방 끈은 길어야 한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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