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득...

발가락 양말..

홀로걷는 소풍길 2008. 3. 26. 08:57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 직원中에 발가락 양말을 신는 직원이 있습니다.
그 모습을 처음 봤을때 웃음이 나왔더랬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무좀이 심해 무좀 방지를 위해서라고 하더군요.
여름철이 가까워지면 양말가게에서 발가락 양말을 찾는 사람이 늘어 난다고 합니다.

 

▼ 미니 발가락 양말도 있더군요.

 

 

지난 2월 25일 고향마을 봉하로 낙향하신 노 前 대통령에 대한 뉴스가 가끔씩 올라 옵니다.
조그마한 구멍가게에 앉으셔서 담배도 피우시고..긴 장화를 신고 화포천에서 쓰레기도 수거 하시고..
점퍼에 슬리퍼, 그리고 다섯발가락 양말..

 

노 前 대통령께서 다섯발가락 양말을 즐겨 신는다는 것은 정치권에 잘 알려진 얘기입니다.

무좀으로 고생한 뒤 이 양말로 치료효과를 봤고, 그 뒤 편리함과 재발방지 차원에서 계속 신는다는 것입니다.

노 前 대통령께서 발가락 양말을 신는 이유를 좀더 알고 싶어 검색을 해본 결과 이유를 찾았습니다.

 

 

권양숙 여사가 2002년 10월 고려대 '대통령학'수업에 초청되어 '내 남편 노무현과 나의 삶'이란 주제로

강의를 한후 학생들로 부터 질문을 받았는데..

 

학생 : 얼마전 한 일간지에 발가락 양말 신는 노 후보에 대한 칼럼이 나왔습니다.

노 후보는 실용적이어서 신는다고 했지만, 외견상 좋지 않아 주변에서 신지 말라고 하는데

생고집을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권양숙 : "공인은 참 어려운 것이 많습니다. 구두 안의 양말에까지 관심을 보이니 말입니다.

노 후보는 군 복무 당시에 무좀이 생겼고, 발에 땀이 많은 편입니다.

그것은 고집과 신념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의 문제입니다.

요즘은 신발을 벗게 되는 자리가 있으면 감추고 있다가 잽싸게 신발을 신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 바로 건강상의 이유였다. 그런데....

 

 

2002년 9월 24일 중앙일보 김현일 논설위원은 당시의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발가락 양말을 신는것은

"건강상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런 글을 칼럼으로 내놓았다고 합니다.(학생 질문에 나오는 칼럼과 동일)

 

노무현(盧武鉉)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발가락 양말'을 착용한다.

발가락이 하나씩 들어가게 돼 있는 이 양말은 바람이 잘 통해 무좀 방지도 되는 등 여간 편한 게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눈에 익숙하지는 않아서 "징그럽다"며 질색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점잖은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정장 차림에 이런 양말을 착용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盧후보는 대통령 후보가 된 후에도 이 양말을 고집한다.

주위에서 모양 사납다고 보통 양말로 바꾸기를 권했지만 막무가내다.

 

보다 못한 盧후보 정치특보인 천정배 의원이 자기 부인을 盧후보 부인에게 보내 사정을 설명하고

조치를 당부했으나 여전하다. 바꿀 이유가 없다며 발가락 양말을 고수하는 것이다.
盧후보의 고래심줄 고집은.....(이하 생략)

 

 

결국 고집이라는 이야기다. 그러자 오마이뉴스등 언론에서는  

 

하필이면 냄새나는 '발가락양말'을 글제로 삼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주위에서 뭐라 하든 말든 꿋꿋하게 발가락양말만을 고집하는 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모습을 통해

아무도 못 말리는 그의 "고래심줄 고집"을 드러내고 싶었기 때문.

 

별 걸 다 갖고 시비를 건다는 느낌을 지울 길 없지만 그러나 대범하게 넘기기로 하자.

바람이 잘 통해 무좀 방지도 되는 등 여간 편한 '발가락양말'을 노 후보가 그처럼 고수하는

내밀한 개인적인 사정은 캐묻지 않고, 그저 남들이 신지 말란 대도 오불관언(吾不關焉) 제 주장만 내세운다며

노 후보의 옹고집을 은근히 탓하는 몰상식도 웃어 넘기기로 하자. 양말 따위 갖고 싸우기는 싫으니까.

 

노 후보의 '발가락양말'로부터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지 못하는 그의 정치적 협량(狹量)함을.....

 

노무현이 발가락 양말을 신기 때문에? 경박해서? 말도 안된다.

 

"보기 흉하니 바꿔 신으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발가락양말'을 고수하는 노무현 후보의

'고래심줄 고집'을 지적하면서, 민주당의 당내 분란과 그의 포용력 부족(?)을 '발가락양말'에

간단히 수렴시키는 엽기발랄한 분석을 내놓아 사람들을 뒤집어지게 만들었다.

(사람을 이처럼 근엄하게 웃길 수 있다는 것도 굉장한 재능이다. 개그맨들은 각성해야 한다.)등의 반응이었다.  

 

2002년 대선 후보때 노무현 후보 코디네이터 박천숙씨에 따르면
"후보자는 새치머리라 평소 단골 이발소에서 염색을 하고 있으며 발가락 양말을 신는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런 내용도 있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고향 봉하마을에서 발가락양말에 슬리퍼를 신고 유유자적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3/10 동아일보 배인준 칼럼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씨의 선영을 참배한 뒤 마을 주민들과 만나

“착한 시민으로, 모범적인 시민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권양숙씨 선영에서 노 전 대통령은 신발을 벗고 절을 했는데, 발가락 양말을 신고 있었다. 3/11

 

 

이제 큰일 났습니다.


노 前 대통령께서 발가락 양말을 신고 있다는 것을 온 국민이 알았다면
발가락 양말은 우리나라 에서는 절대 안 팔릴것 입니다.

 

왜냐구요?? "발가락 양말 안 팔리는 것도 놈현 때문이기에......"
이제는 그런 이야기 하지 말았으면 하는 나의 생각입니다. 

 

노무현 前 대통령의 봉하에서의 모습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국민들은(반노를 제외한)

소탈한 前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