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에 일을 끝낸 후 귀가길에 올랐다.
손에는 귤 4개..
귀에는 mp3와 연결된 이어폰..
어깨에는 베낭..
보수사거리~동대신교차로~구덕운동장~꽃마을~
구덕령~부산노인요양병원~구학마을~자택 으로
이어지는 퇴근길엔 음악이 함께 하는데...
오늘 퇴근길의 머리속을 하얗게 만든 음악이 있었다.
'문희옥~성은 김이요'...
성은 김이요 이름은 디에스
알파벳 약자로 디에스이지요
지금쯤 그누구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까봐
차마 그 이름을 밝힐수가 없어요
(지금쯤 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을까봐
차마 그 이름을 밝힐 수가 없어요)
머리속이 하얗게 변한 이유가 있다.
1999년 8월 1일...
가정이란 울타리가 해체되며
나를 깊은 수렁속으로 내몬
한 여인의 이니셜이
노랫말에 겹쳐졌기 때문이다.
성은 김이요 이름은 제이아이...
내 기억에서 완전히 지워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문희옥의 노랫말에 겹쳐지는 이유는?
15년간 이 악물고 살아 왔지만
최근에 나 자신이 나약해지는것 같더니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무엇이 있는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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