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날'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우리나라 공공기관을 대표하는 사람(인물)이 있습니다.
누군지 감이 오나요? 바로 '홍길동'입니다. 요즘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엔 관공서의 서식 작성 例를 보면 대부분이 '홍길동'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금융기관까지도..
그러면 우리나라 '머슴'의 대표 주자는 누구일까요?
칠복이? 먹쇠? 밤쇠? 마당쇠? 기타 등등?.....
아닙니다. 바로 '공무원'입니다.
우리는 공무원을 '공복(公僕)'이라고도 부릅니다.
公僕(공복)을 사전에서 찾아봤더니 '공무원(公務員)을 국가(國家)ㆍ사회(社會)의 심부름꾼이란 뜻으로
일컫는 말'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심부름꾼 혹은 머슴은 주인을 받들고, 모시고, 섬겨야 합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세시풍속이지만 예전의 농촌에는 '머슴날'이라는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음력 2월 초하루 날인데 지난 3월 8일 이었습니다.
농사와 가사 노동으로 허리 쉴 날이 없을 머슴들을 위로하기 위해 주인들이 술과 음식을 장만해
머슴들에게 한 턱을 냈고 머슴들은 풍물놀이를 하며 노래와 춤으로 하루를 즐겼다고 합니다.
머슴의 등급은 마을 사람들의 종합적인 평가에 의해 결정 되었다고 하는데..
'상머슴', '중머슴', '담사리'로 등급이 매겨지고, 이에 따라 연봉인 '새경'이 정해졌다고 합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25-43세의 농사경험이 풍부한 장년층은 '상머슴', 50세 전후의 중노년층은 '중머슴',
19세 미만의 청소년과 55세 이상의 노년층은 '담사리'라고 했다고 합니다.
신분은 상민인 '하인'이나 '노비'와 전혀 달랐고 등급이 정해진 이후도 늦잠자기나 술주정, 폭력을 하면
감봉 했다고 합니다.
감봉을 당한 머슴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마을에서 퇴출되는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 '머슴'이란 이야기를 요즘 우리는 자주 듣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3월 10일 기획재정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공직자들은 국민의 '머슴'이 되어야 한다." 라며 아래와 같이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우리 공직자는 서번트(servant)다. 국민을 위한 머슴이다.
말로는 머슴이라고 하면서 국민에 머슴과 같은 역할을 했는지 공직자들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머슴은 주인인 국민보다 일찍 일어나 일해야 한다. 머슴이 주인보다 늦게 일어나서는 그 역할을 할 수가 없다."
공직자들이 국민의 머슴이라면 대통령도 공직자이기에 머슴인 셈입니다.
그날 대통령께서 하신 이야기는 머슴의 역할에 다같이 충실 하자는 이야기로 받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껏 무사안일의 공무원들이 존재 했었다면 앞으로는 주인(국민)을 위해 창의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머슴(공무원)의 모습을 많이 보여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새경을 주는 주인은 바로 우리들입니다. 머슴에게 주는 새경이 아깝지 않도록 말입니다......
이런 모습의 머슴이 아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