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인생 이야기

이런 자식...이런 어머니

홀로걷는 소풍길 2009. 6. 24. 21:43

1. 이런 자식

 

이번주 월요일은 남부지방부터 시작된 장마 영향으로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근무를 했었고

어제 화요일에는 무더운 날씨로 바깥에서의 근무가 힘든 날씨였지만 이른 아침시간에 병원을 찾은

어느 고객의 모습을 보고 힘듬을 잊어버린 하루였다.

 

나이가 지긋한 남자분이 할머니 손을 잡고 진료를 받기위해 병원 계단으로 향하는 모습 이었는데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 앞선 남자는 아들이며 뒤따라가는 할머니는 분명 어머니 인듯했다.

 

그 뒷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무더위를 잊어버릴 정도 였는데 바로 아래 사진이다.

 

나에게도 올해 일흔 아홉이신 어머님이 계신다.

어머님 건강이 예년 같지 않으시기에 어머님 살아 생전에 자식된 도리를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했었다.

 

 

2. 이런 어머니

 

6/24일 수요일인 오늘 오전에는 제법 바람도 불어 바람 덕분에 더위를 느끼지 못하며 근무를 하고 있었다. 

주차증 발권기 근처에 어느 할머니 한분이 오셔서 10여분 이상을 서성이는 모습을 보았다.

 

주차장 사정이 좋지 않기에 입차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환자 혹은 보호자가 도로변에서 내려 먼저

병원에 들러 볼일을 보는 경우가 있기에 처음에는 차에서 내린 고객이 입차하는 차를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타지에서 고향을 찾아 집으로 오고 있는 자식을 대문 밖에 까지 나가 기다리는 어머님 모습과

흡사해서 이렇게 여쭈었다.

 

"할머니 모습을 뵈니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님 모습 처럼 보이는데 누구를 기다리시나요?"

 

그러자 할머니께서는

"아들과 딸이 건강 진단을 하러 온다기에 나왔는데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것"이라고 하셨다.

 

"건강 진단은 평소 건강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건강한 사람들이 받는 것이기에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라고 했더니

 

"안그래도 자식들이 나를 오지 말라고 했지만 혹시 건강이 좋지 않아 오는것 아닌가?해서 걱정이

되어 나왔다" 고 말씀 하셨다.

 

연세를 여쭈어 보니 일흔 여덟이라 하셨는데 일흔 여덟이라면 자식들이 쉰살을 넘었을텐데

쉰살 넘은 자식을 걱정 하시는 모습이 나의 어머님과 똑 같으셨는데

오늘은 대한민국 어머님들의 자식 사랑을 보며 근무를 한 날이었다.